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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양심적인 세상으로 나아가자, 9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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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사람을 위해 있지 사람이 교회를 위해 있지 않죠. (예, 스승님) 교회는 사람들의 윤리와 미덕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겁니다. 윤리와 미덕은 이 사회에서 모든 존재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며 신앙은 신을 기억하고 숭배하는 겁니다. 교회가 이런 사악한 행위를 계속하면서 무고한 어린이들, 무력하고 방어할 힘조차 없는 아이들을 해친다면 그 중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않죠.

(안녕하세요, 스승님)‍ 잘 지내나요? (네. 감사합니다, 스승님)‍ 뉴스에서 읽었어요. 현재 약간은 더‍ 진전이 있어요. 어제와 그저께‍ 영국 성공회 수장‍ 웰비 대주교가‍ 영국 성공회 교회 내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사죄했어요. (오, 와)‍ 여러분도 봤을 거예요. 누가 봤나요? 봤어요? (예, 스승님)‍ 좋아요, 좋아요.

그리고 또한 독일‍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이‍ 서한을 통해 교황에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예)‍ 사유는 너무 부끄럽다는‍ 거였죠. 가령 침묵하며‍ 아무 행동도 안 하는 건‍ 그것을 용인하는 것이어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는‍ 교회의 영예와‍ 교회의 명성을‍ 지키려다 보니‍ 자신이 이 문제를‍ 무시했다는 걸 알았고‍ 집단 죄의식 같은 걸‍ 느끼고 있다고 했어요. (예, 스승님) 여러분 가운데‍ 일부는 그 기사를‍ 읽었으리라 생각해요. (예)‍

“(마르크스 추기경: ‘제게 있어서‍ 이는‍ 기본적으로‍ 치유의 공간이어야 하고‍ 희망의 공간이어야 하며‍ 신뢰의 공간이어야 할‍ 교회 공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직자들 각자의‍ 개인적인 실패를‍ 보는 겁니다. 허나 공직자들을 주시하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이것은 필요한 일이고‍ 우리 교구와‍ 다른 교구들에서도‍ 이뤄져야 하지만‍ 제도의 책임‍ 기관 자체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저는 기독교의 새 시대‍ 도래를 굳건히 믿습니다. 제겐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하지만 그런 시대는‍ 교회가 스스로 혁신하고‍ 이번 위기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만 가능합니다. 이 사회에 복음의 목소리가‍ 필요함을 저는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선 교회가 늘 스스로‍ 쇄신하고 노력해야 하며…’)”‍

실제로 우리 일에‍ 성과가 있었어요. 바라는 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파장이 있었죠. 뭔가를 불러일으켰어요. (예, 스승님)

영국 성공회는‍ 아주 큽니다. 거의 바티칸과 맞먹죠. (예, 스승님) 영국 성공회는 다르긴 하지만‍ 바티칸과 같죠. 그들은 독립적이에요. 바티칸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요. 오래전에 분리됐어요. 그들만의 교단을 형성했죠. (예, 스승님. 맞습니다)‍ 어울락(베트남)어로는‍ 탄쟈오(청교)라 해요. 영어로는 뭐라 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영국 성공회라고‍ 부릅니다. 천주교나 다른 교단에‍ 속하지 않습니다. 독립적이고‍ 자체적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니 두 명의 큰 교단‍ 지도자들이 사과를 한 거죠. 그리고 그 추기경은‍ 사의를 표했어요. 수치스럽고 심각한‍ 이번 성폭력 사건 때문에요. (예, 스승님) 오직 몇몇 국가에서만‍ 보고를 했어요. 다른 많은 국가에선 보고를‍ 하지 않았죠. 그렇다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건‍ 아니에요. (예, 스승님) 이것은 주님의 집에서‍ 일어난 죄악입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그들은 뭔가를 하고 있어요. 최소한 그들에게‍ 수치심과 품위가 있음을‍ 보여줬고 인정했으며,‍ 적어도 자신들의 능력‍ 안에서 뭔가를 했죠. 허나‍ 너무 미약하고 너무 늦었죠. 교회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말하기까지‍ 했어요. 믿어져요? (와)‍ 그것이 독일인들입니다. 돌려서 말하지 않죠. 그들의 말은‍ 직설적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집단 책임이 있고‍ 죄가 있으며 그래서‍ 교회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그것이 그가‍ 교황에게 쓴 내용입니다. 그게 어떻게 대중에게‍ 알려졌는지 궁금해요. 아마 소셜미디어‍ 같은 데도 올렸겠죠. 교황에게만 그 서한을‍ 보낸 게 아니라요. 하지만‍ 아마 유출됐을 겁니다.

그들 이름은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과‍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대주교예요. 그들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어요.

그저 사죄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요? 지금까지 내내 그것을‍ 계속 키우고 무시하고‍ 용인하고 조용히 혹은…‍ 침묵하는 건‍ 묵인하는 것과 같죠. (예, 스승님) 단지 추기경이나 사제가‍ 줄어들면 그들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이 모든 것에 집착하고‍ 교회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이런 상황에서‍ 너무나 겁먹고‍ 너무도 무력한‍ 어린아이들의 고통을‍ 재차 모른 척했어요. 그저 한두 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게 몇 번이 됐든‍ 역겨운 일이죠. (예, 스승님) 그건 죄악입니다.

겨우 13살 정도밖에‍ 안 되는 어린‍ 아이들이에요. 얼마나 사악한가요! 지난 수십 년간‍ 그 교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계속해서 주님의 집에서‍ 이런 폐단을 키우며‍ 부패해갔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그들이 아이들을 학대한 건‍ 아이들이 더 쉬운‍ 대상이라서 그런 거예요. 포식자들처럼‍ 약하고 온순하며‍ 방어할 힘이 없는 순진한‍ 이들을 성추행했죠. 아이들이 집에 와서‍ 무슨 말을 했더라도‍ 부모는 그 말을 믿지도 않고‍ 오히려 아이를 꾸짖거나‍ 침묵시켰을 수도 있죠. 아니면 사제들이‍ 입다물도록 아이들을‍ 위협했겠죠

게다가 그들은 보육원의‍ 소년들까지 성폭행했어요. 아! 이 얼마나 추한 일인가요! 이게 하느님의 교회, 기독교 교회, 가톨릭 교회‍ 뭐가 됐든, 이 모든 거룩한‍ 이름으로 불리는 교회예요. 저 밑바닥까지 타락한 게‍ 아닌가요! (맞습니다)‍ 끔찍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존재하며 번성하고‍ 번창하고 사업을 하고‍ 온갖 이득과 특권과 명예 등‍ 모든 걸 얻었어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선‍ 힘들게 일하는 거리의‍ 여인들이 괴롭힘 당하고‍ 억압받고 욕을 먹고‍ 멸시를 당하죠. (예, 스승님) 어떤 여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요. 집이 가난해서 그저‍ 자신에게 있는 유일한‍ 자산을 팔아야 하는 거겠죠. 그걸 용인한다는 게 아녜요. 그게 좋다는 말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들과‍ 주님의 집에서 그런 나쁜‍ 행위를 하는 자들이‍ 뭐가 다른가요? 왜 성을 팔아 정직하게 돈을‍ 버는 이들을 비난하나요? 그들은 그 일을 해서‍ 생계비를 벌어야 해요. 그들을 필요로 하는 이들도‍ 있고요. 하지만 교회의 사제들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들은‍ 그들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죠. (네, 전혀요)‍ 알겠어요? (예, 스승님)‍ 그러므로 그런 면에서‍ 내 생각과 내 소견으로는‍ 직업여성, 거리의 여성들이‍ 훨씬 더 고결합니다. (예, 스승님)

뭣 때문에‍ 허울뿐인 교회의 명성을‍ 지키려 애쓰나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데요. 교회가 사람을 위해 있지‍ 사람이 교회를 위해 있지‍ 않죠. (그렇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의 윤리와 미덕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겁니다. 윤리와 미덕은‍ 이 사회에서 모든 존재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며‍ 신앙은 신을 기억하고‍ 숭배하는 겁니다. 교회가 이런 사악한 행위를‍ 계속하면서‍ 무고한 어린이들, 무력하고‍ 자신을 방어할 힘조차 없는‍ 아이들을 해친다면 그 중‍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않죠. 내 말이 이해되나요? (예, 스승님)‍

그러니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교회가 존재할‍ 이유가 뭔가요? 그저 성경이나 반복해 읽고‍ 찬송가나 부르고 매일‍ 그런 식이라면 무슨 쓸모가‍ 있나요? (맞습니다)‍ 컵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거기에‍ 불사의 영약이나‍ 진귀한 음료를 담겠어요? 어떻게 그걸 마시겠어요? 더럽게 오염됐는데요. (맞습니다, 스승님) (네)‍

난 이 두 교회 지도자들을‍ 매우 존경해요. 영국 성공회의‍ 대주교님과‍ 독일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님이요. 그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사과할 만큼‍ 괜찮은 분들이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아요. 수천수만의 아이들,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더 많은 아이들이 느꼈을 이 모든 정신적 충격, 마음의 상처와‍ 고통스러운 감정을‍ 만회하기에는요. 결코 만회할 수 없죠. 절대로요. (예, 스승님)

미약하고 또 너무 늦었죠.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양심을 위해,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하긴 했죠. 적어도 계속되는 악행을‍ 묵인하지는 않았어요. 은폐하려고 하진 않았죠. 암이 이미 몸에서‍ 스며 나오고 있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옷으로‍ 이를 가려도‍ 그 안에 여전히‍ 암이 있죠. (예, 스승님) 단지 신체 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피부 밖으로 스며 나왔죠. 그리고 냄새가 정말…‍ 뭐랄까, 정말 고약하죠. (예, 스승님) 그래서 이미 혐오스러운데‍ 여전히 양단과‍ 아름다운 은사직물, 비단과 새틴, 시폰과‍ 같은 가장 비싼 옷감들로‍ 몸을 치장하죠. 무슨 소용이겠어요? (예, 스승님)‍ 보통 사람은 누구든, 아주 적은 지혜와 최소한의‍ 지능을 가진이라도‍ 이 일이 용납될 수 없고‍ 용서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겁니다. (맞습니다)‍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언제든지‍ 어린아이들의 희생은‍ 용납되거나 계속되어져선‍ 안 됩니다!

정말 화가 나요. 내가 동물들과 아이들에‍ 관해서라면 분노한‍ 스승이 된다고 말했죠. 그들이 가장 무력하고‍ 취약한 존재들이니까요. (예,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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