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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자를 위한 지혜의 길잡이: 외경 지혜서, 2부 중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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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은 기독교와 히브리 성경의 일부 내용과 겹치는 저자 미상의 오래된 책들의 그룹입니다. 『외경』이란 말은 『비밀』 『숨겨진』 『경외 성경』을 뜻합니다. 사실 이러한 문헌은 신성하게 여겨지며, 일반 대중이 보통 접할 수 없는 더 상급의 가르침입니다. 외경은 15권의 책을 포함하며, 대부분은 구약성서의 유대교 성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외경은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에서 성경의 일부로 인정되는 반면, 다른 기독교에선 여전히 종교적 연구의 대상으로 여겨집니다.‍ 외경 중 하나로 지혜의 화신인 『솔로몬의 지혜』(지혜서)는 지혜에 중점을 둡니다. 고대 그리스어로 기록된 지혜서는 사랑받는 솔로몬 왕이 지은 것이 아니라 수백 년 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한 유대인이 지어서 솔로몬에게 헌정했지요.‍

오늘은 외경 『지혜서』를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 지혜는 하나의 존재로 언급되며, 의인의 삶에서 지혜의 극히 중요한 의미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우리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에 행하신 위대한 정의를 떠올리게 됩니다.

지혜서

그러면 제가 하는 일이 당신께 받아들여지고, 또 당신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여 제 아버지의 왕좌에 걸맞는 자가 될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리겠습니까?‍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까요?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조상, 홀로 창조된 그를 지혜가 보호하고 그가 지은 죄에서 구해 주었으며, 그에게 만물을 통치할 힘을 주었다. 그러나 불의한 자가 분노하며 지혜에게 등을 돌리더니, 광분하여 제 동기를 살해한 탓에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그 사람 때문에 세상이 홍수에 잠기자 지혜는 한 의인을 변변찮은 나뭇조각에 실어서 이끈 끝에 세상을 다시 구하였다. 악을 저지르기로 합심한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 앞에 흠이 없도록 지켜 주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이기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혜는 악인들이 아주 멸망할 때에 의인 하나를 구해 내어 다섯 성읍에 떨어지는 불을 피하여 달아나게 해 주었다. 그들이 저지른 악의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줄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무지, 때가 되어도 익지 않는 열매를 매단 나무들, 믿지 않는 영혼의 기념비로 서 있는 소금 기둥이다.‍ 지혜를 무시한 그들은 선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리석음의 기념물까지 남겨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나 지혜는 자기를 섬기는 이들을 곤경에서 구했다.‍ 의인이 형의 분노를 피하여 달아날 때 지혜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으며, 거룩한 것들을 알려 주었고, 고생하는 그를 번영하게 하고 그 노고의 결실이 불어나게 하였으며, 착취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 그 곁에 있어 주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또 그를 원수들에게서 지키고 매복한 적들에게서 보호하였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 그에게 승리를 주어 깊은 신심이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의인이 팔려 갈 때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고 죄악에서 구해 내었으며, 또 그와 함께 구덩이로 내려가고 사슬에 묶였을 때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에게 나라의 왕홀과 그를 지배하던 자들을 다스리는 권위를 주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밝히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지혜는 거룩한 백성, 흠 없는 종족을 압제자들의 나라에서 구해 내었다.

지혜는 주님을 섬기는 종의 영혼 안으로 들어가 기적과 표징들을 일으키며 무서운 임금들과 맞섰다.‍ 거룩한 이들에게 그 노고에 맞는 상급을 주고, 그들을 놀라운 길로 이끌며 낮에는 그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밤에는 별빛이 되어 주었다. 또 그들을 홍해 너머로 데려가고 깊은 물을 가로질러 인도하였다. 그들의 원수들을 물로 뒤덮었다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위로 내던졌다. 그리하여 의인들이 악인에게 전리품을 거두고 주님,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고 자기들을 지켜주신 당신의 손을 한마음으로 찬양하였다. 지혜가 말 못하는 이들의 입을 열어 주고, 아기들의 혀가 똑똑히 말하게 해 준 것이다.‍

지혜는 거룩한 예언자를 통하여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를 건너 인적 없는 곳에 천막을 쳤다. 그들은 적들과 맞서고 원수들을 물리쳤다. 목마른 그들이 당신께 간청하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서 물이, 단단한 돌에서 목마름을 풀어 주는 것이 나왔다. 이렇게 그들 원수에게는 징벌의 도구가 되었던 바로 그것이 곤경에 빠진 그들에겐 득이 되었다. 샘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던 강물이 피와 뒤엉켜 더럽혀지니, 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벌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뜻밖에도 물을 넉넉히 주셨다. 그때 그들은 목마름을 겪고 당신께서 적대자를 어떻게 징벌하셨는지 알게 되었다.‍ 자비의 징계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 시련을 받으면서 진노의 심판을 받는 악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깨달았다.

당신은 자식을 훈계하는 아버지처럼 그들을 다루고, 저들은 사람을 단죄하는 엄격한 왕처럼 조사하셨다.‍ 저들은 그들이 떠났을 때도 있을 때 같이 괴로웠다.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쏟아내는 탄식과 함께 이중의 슬픔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저들은 바로 자기들이 받는 징벌로 그들이 득을 보았다는 것을 듣고 주님의 손길을 느꼈다.‍ 또 오래 전에 내버려진 주님을 조롱하며 물리쳤지만,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주님에게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들은 의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목마름을 느꼈다.‍ 바른길에서 지각없는 길짐승들과 볼품없는 벌레들을 숭배하게 한 저들의 미련하고 불의한 생각에 대하여 당신은 벌을 내리시려고 지각 없는 생물들을 떼 지어 보내셨다. 사람이 죄를 지은 바로 그것들로 징벌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당신의 전능하신 손, 무형의 물질로 세상을 창조하신 그 손이 곰의 무리나 사나운 사자들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새로 창조되어 알려지지 않은 포악한 피조물들도, 입김 대신에 불을 뿜어 대는 야수들도, 악취 가득한 연기를 내뿜는 야수들도, 눈에서 무서운 불꽃을 내쏘는 야수들도 보내셨다.‍

이것들이 끼치는 해악이 저들을 몰살하고 경악을 일으키는 그 모습으로 저들을 전멸할 수 있었지요. 이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들은 정의에 쫓기고 당신 권능의 입김에 흩어져, 한 번의 입김만으로도 고꾸라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모든 것을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습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이에게 자비하시고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넘어가시며, 당신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이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이 지어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이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만유가 당신의 것이기에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당신은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당신은 우리 아버지의 손으로 당신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주민들을 파괴하셨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가증스러운 관습 때문에, 마술과 불경한 제사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음복한다며 사람의 살과 피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광란의 의식이 벌어질 때 그 참가자들, 힘없는 생명을 살해한 그 부모들을 당신은 저희 조상을 통하여 멸망하시며, 모든 땅 가운데에서 당신께 가장 값진 이 땅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훌륭한 이주민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들도 인간이기에 당신은 소중히 여기시고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들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금씩 멸망하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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