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혹은 고타마 붓다나 석가모니불로 알려진 부처님은 고대 인도의 위대하고 비범한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기원전 5세기경에 싯다르타 고타마 왕자로 태어나서 왕국의 거대한 부를 자연히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어느 날 왕자는 영적 깨달음을 찾아 왕궁의 삶을 떠났습니다.
부처님은 몇 년간의 명상 수행 후 보리수 아래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 부처님은 다른 중생에게 생사윤회의 굴레에서 해탈하는 법을 가르치며 수행의 공덕을 나눴습니다. 보편적 진리에 관한 부처님의 영적 가르침은 귀한 보물이며, 오늘날까지 그 깊은 지혜와 자비심을 배우며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담마파다는 팔리어로 『교리의 말씀』혹은 『진리의 길』을 뜻합니다. 중국어로는 법구경, 한국어로는 법구경 또는 진리의 말씀, 또 베트남어로는 킨팝구라고 합니다. 법구경은 각각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부처님께서 여러 기회에 하신 말씀을 모은 경전입니다. 이 경전은 불교인이나 비불교인 모두가 좋아하는 가장 대중적이고 널리 읽는 불경의 하나입니다.
원래 판본은 소승 불교의 팔리어본인 쿠다카 니가야(소부)입니다. 법구경은 26장에 총 423편의 시로 구성되며, 불교 전통의 철학적이고 실제적인 기초를 전합니다. 시는 주로 비교로 구성됩니다. 가령 기쁨과 대비되는 슬픔과 고통, 무지한 정신과 행위와 대비되는 수행한 마음, 덕행과 잘못된 행동, 거짓과 진실을 비교합니다.
그 목적은 우리의 행동과 말과 생각에서 나온 바람직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묘사합니다. 이 경전의 목적은 영적인 삶으로 먼저 이생이나 내생에서 행복을 얻고, 그 후엔 영적 해탈과 자유, 절대적 평화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제 『법구경: 진리의 말씀 5~8장』을 소개하겠습니다.
♧5장. 어리석은 사람
60편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멀다.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 윤회의 길은 멀고 아득하여라.
61편
나그네길에서 자기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는 길벗이 되지 말라.
63편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지혜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 지혜롭다고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64편
어리석은 자가 한평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65편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 맛을 알듯이.
66편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에게 원수처럼 행동한다. 고통스러운 결과를 부를 몹쓸 행동을 하면서.
67, 68편
스스로 저지른 뒤에야 뉘우치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그 대가를 치른다면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 스스로 행한 뒤에도 뉘우치지 않고 즐거워 웃으면서 그 보상을 받는다면 이런 행동은 잘한 것이다.
69편
어리석은 자는 나쁜 짓을 하고도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는 즐거워하지만, 불행한 결과가 닥치면 비로소 괴로워한다.
70편
어리석은 사람은 형식만을 따라 몇 달이고 금욕 고행을 한다. 그러나 그 공덕은 참된 진리를 깨친 사람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71편
못된 짓을 할지라도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업은 재에 덮인 불씨처럼 두고두고 타면서 그의 뒤를 따른다.
72편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궁리에도 오히려 자신의 지혜와 공덕을 없앨 뿐이다.
73, 74편
어리석은 수행자는 헛된 명성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 안에서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일반 신자나 출가한 스님들이나 이 일을 한 것은 나라고 생각하라. 크고 작은 모든 일은 내 뜻에 따라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같이 생각하여 욕심과 자만이 점점 커진다.
75편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길이요, 하나는 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의 제자인 수행자는 이 이치를 깨달아 세속의 이익과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않고 오직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6장. 지혜로운 사람
76편
내 허물을 꾸짖어주는 지혜로운 사람을 만났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주는 고마운 분이니, 그런 사람 따르면 좋은 일이 있을 뿐 나쁜 일은 결코 없으리.
77편
지혜로운 이는 남을 훈계하고 가르쳐 깨우치라. 옳지 못함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라. 이와 같은 사람을 선한 이는 사랑하고 악한 이는 미워할 것이다.
78편
나쁜 벗과 사귀지 말라. 저속한 무리와도 어울리지 말라. 착한 벗과 기꺼이 사귀고 고결한 이를 가까이 섬기라.
79편
진리를 음료수로 삼는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기쁘게 살아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들이 말씀한 그 진리를 항상 즐긴다.
80편
농부는 물을 끌어들이고, 궁사는 화살을 곧게 하고, 목수는 재목을 다듬고, 현자는 자신을 다스린다.
81편
큰 바위가 어떤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82편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흔들리지 않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깨끗해진다.
83편
현명한 사람은 어디서나 집착을 버리고 쾌락을 찾는 헛수고를 하지 않는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지혜로운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84편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자손과 재산과 토지를 바라지 말라.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 되기를 바라지 말라. 덕행과 지혜로써 떳떳한 사람이 되라.
85, 86편
생의 저쪽 기슭에 다다른 이는 아주 드물다. 대개의 사람은 이쪽 기슭에서 갈팡질팡 헤매고 있을 뿐이다.
진리가 바르게 말해졌을 때 그 이치에 따르는 사람은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강을 건너 저쪽 기슭에 이르리라.
87, 88편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의 집을 떠나 열반을 추구한다. 어둠을 등지고 악행을 멀리하며, 선행을 즐기고 고독 속에 기쁨을 찾으라.
어리석은 이는 집착하지 않거나 열반을 즐길 수가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을 버리고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고 마음의 때를 씻어 자신을 맑히라.
89편
깨달음을 얻기 위한 일곱 가지 방편으로 마음을 바르게 닦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고,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번뇌가 사라져 빛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대자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