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람밤 혹은 모세스 벤 마이몬 랍비로 알려진 마이모니데스는 중세 유대교 철학자이자 천문학자이고 의사, 지식인으로 유명했습니다. 스페인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의 운명은 모로코와 팔레스타인을 전전하다가 결국 이집트의 카이로 근처 알포스타트에 정착하게 했습니다. 이집트로 이주한 얼마 후 삶을 바꾸는 사건으로 그는 의사의 삶을 살게 됩니다.
마이모니데스는 머지않아 그 지역에서 유명해지며, 이슬람교의 저명한 군사 지도자인 술탄 살라딘의 궁중 의사가 됩니다. 그는 다른 환자를 돌보며 동료 의사에게 강연했고, 유대인 사회의 지도자가 되어 유대인을 가르치고 돕는 일도 하게 됩니다.
마이모니데스의 저명한 저서는 탈무드에 대한 주석서 『미쉬나 토라』와 신학적 문제를 철학적으로 논의한 『혼란스러운 자를 위한 안내서』가 있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존경받는 대들보인 모세스 벤 마이몬 랍비는 바뤼흐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같은 위대한 중세 작가와 사상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으며, 중세 의학 기록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은 모세스 벤 마이몬 랍비의 저서 『혼란스러운 자를 위한 안내서』 2권 37장을 소개합니다. 이 랍비는 신의 영향의 다양한 수준을 잘 이해하도록 자세히 설명합니다.
♧37장
우리가 생각할 수 있고 다양한 수준의 지능을 갖게 하는 신의 영향의 본질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향이 어떤 사람에겐 조금 영향을 끼치고 정확히 그 수준 정도의 지적 상태가 되게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자신의 완전함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완전함의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영향을 우주 전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떤 존재는 너무 완벽해 다른 존재를 다스릴 수 있지만, 어떤 존재는 자신만 다스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엔 능동적인 지성의 영향력이 논리적 능력에만 미치고 상상력에는 미치지 못하죠. 왜냐하면 그 영향이 부족하게 여겨지거나, 상상력의 구조적 결함이나 그 결과 그 영향을 받는 상상의 능력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현자나 철학자들의 경우입니다.
하지만 만약 상상력이 자연적으로 가장 완전한 상태에 있다면, 우리와 다른 철학자들이 설명했듯이 이 영향은 그 사람의 논리적 능력과 상상력에 모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예언자의 경우죠. 하지만 때때로 이 영향이 자연적 결함이나 훈련의 소홀로 인한 논리적 능력의 부족 때문에 오직 상상력에만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정치가나 법관, 점술가, 마법사와 현자는 아니지만 이상한 방법이나 비술을 써서 놀라운 일을 하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이 모두가 세 번째 부류에 속합니다. 이런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어떤 사람들은 깨어있을 때 장면이나 꿈과 혼란스러운 인상을 예언적 환시의 형태로 받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자신이 예언자라고 믿으며, 자신이 환시를 감지했다고 의심하며 훈련 없이 지혜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중요한 철학적 원리에 관한 심각한 오류에 빠지고, 진실과 상상력의 이상한 혼합을 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상상력이 강하고 논리적 능력이 약하기에 발전하지 못하고, 잠재성에서 현실로 넘어가지 못한 결과입니다. 각 부류의 구성원이 서로 크게 다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처음 두 부류는 다시 나누어지며 각각 두 종류가 있는데, 소위 자신의 완전함에 필요한 만큼만 영향을 받아들이는 이들과 자신과 다른 이들의 완전함을 위해 충분한 엄청난 양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탐색하고 이해하고 알고 인식할 정도만 영향을 받으며, 교사나 작가가 되려는 의도가 없으며, 그렇게 하고 싶은 욕망이나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나 작가가 될 정도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부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은 완성할 수 있지만 남은 완성하지 못할 정도로 예언을 받거나, 혹은 동포에게 연설하고 가르치며 자신의 완전함으로 그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예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두 번째 정도의 완전함이 없다면 어떤 책도 쓸 수 없고, 어떤 예언자도 타인에게 진리를 알도록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학자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자신에게 가르치기 위해 책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성의 특징은 한 사람이 받아들인 지성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영향으로 자신만을 완전하게 할 수 있을 뿐 다른 이에게 그것을 전달할 수 없을 때까지 그렇게 계속됩니다. 이 책의 다른 장에서 이미 그것을 설명했지요. 더욱이 이런 영향을 특별한 정도로 받은 사람은 자기 동포에게 그들이 듣든 듣지 않든 어떤 상황에서도, 그로 인해 자신이 상처 입을 지라도,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 안에 있는 이러한 요소의 특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죽임을 당할 때까지 사람들에게 계속 말하는 예언자를 봅니다. 이 신의 영향이 그들을 움직이며, 이 힘은 그 예언자들이 쉬도록 두지 않습니다. 비록 자기 행위로 큰 해를 입더라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예레미야가 당시의 교사나 학자에게 멸시를 당할 때, 그는 자기 마음대로 예언을 보류하거나 사람들이 거부하는 진리를 상기시키는 것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했죠.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인해 내가 종일 치욕과 모욕 거리가 되니,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하면 마음이 골수에 사무치게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