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열두 사도를 세우시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 이 열둘을 세우셨으니, 시몬에게는 베드로란 이름을 더하셨고, 또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 또 안드레와 빌립과 바돌로매와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와 가나나인 시몬이며,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의 친족들이 이것을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말하기 위함이었다.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은 설 수 없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이 말하길 『그가 바알세불에 들렸다.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서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
성령을 모욕하는 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 이는 그들이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말함이라. 그때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쭙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둘러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제4장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음으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관하여 물으니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말씀이 길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등불과 헤아림의 비유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춘 것이 없느니라.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씨앗의 비유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라』
겨자씨의 비유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폭풍을 가라앉게 하시다
그날 저물 때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혀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십니까?』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 이리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