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에 관한 얘기가 또 있어요. 많은 게 있었는데 많이 잊어버린 것 같아요. 영국에 대해 말이 나온 김에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걸 말해줄게요. 어떤 이웃은 나에게 옷을 세탁하는 방법도 알려줬어요. 하루나 단 며칠만 입은 옷은 오래 입은 옷보다 더 빠르고 쉽게 세탁할 수 있다고 했죠. 오래 입으면 얼룩과 땀, 몸의 유분이 옷깃 등에 배어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에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먼저 그 부분에 비눗칠을 해서 잘 문질러야 해요.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것까지 가르쳐줬죠. 그 당시 나는 십대였고 말이 별로 없었어요. 신문 같은 것을 읽으면서 아직 영어를 배우는 중이었죠.
또 어떤 이웃은, 가까운 곳도 아니고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사는 이웃이었는데, 내가 살던 곳은 시골에 가까웠으니 이해가 쉽게 거리를 블록으로 말한 거죠. 당시엔 대학 건물을 제외하면 큰 블록이나 큰 건물도 없었어요. 그녀가 내게 말했죠. 『근데 말이에요』 나를 잘 알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말을 걸었죠. 『어디에서 왔나요?』 그래서 나는 어울락(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라고 답했어요. 그녀가 말했죠. 『아, 어제 저쪽에 있는 우리 집 앞을 지나갔잖아요』 그녀가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가리켰어요. 1백 미터 정도 됐을 거예요. 그녀가 말했죠. 『내 딸이 어제 당신이 지나가는 걸 보고는 나한테 이러더군요. 「엄마, 내가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봤어」』 나는 믿을 수 없었어요. 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나는 몸집이 더 큰 여자아이들과 사촌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하곤 했죠. 나는 작고 가냘펐거든요. 몇몇 남자아이들도 학교에서 나를 놀리며 괴롭히곤 했어요. 어떤 남자아이는 아무 이유 없이 날 때리기까지 했죠.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냥 다가오더니 대뜸 나를 때렸어요. 그때 나는 자신을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이미 쿵푸를 조금 배운 상태였는데도요. 나는 수줍음이 많고 아주 내성적인 사람이었죠. 어울락(베트남)에선 그랬어요. 그래서 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들이 작업해야 할 파일들과 함께 보내준 내 사진들을 봤을 때, 가령 내 강연의 인용문 같은 데 내 사진을 넣잖아요. 예쁘게 나온 내 사진들을 보며 『어머, 이 여자는 누구지?』라는 생각은 했었죠. 카메라 덕분이죠. 카메라가 좋아서 그렇게 나온 거예요. 정말 예쁘게 나올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살다 보면 소소한 기쁨,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한데 난 어렸을 때 친구가 많지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단짝 친구 같은 건 없었죠. 부모님은 내가 학교에 오가는 것 말고는 누구하고 어디에도 못 가게 하셨어요. 하지만 우리 학교나 다른 학교의 몇몇 친구들, 이른바 친구라는 아이들이 자기 집에 놀러 오라고 한 적은 있었어요. 좋은 추억거리가 됐죠. 이웃 사람들도 등굣길에 내가 그들의 집에 들르거나 집 앞을 지나가거나 하면 늘 내게 먹을 걸 줬어요. 잠깐 들어오라고 해서 죽이나 볶음밥을 주곤 했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도 그랬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요. 내가 몸집이 작은 여자아이라 더 보살펴주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영국에서도 이웃 사람들이 뭘 주거나, 식사에 초대해주곤 했어요. 가령 감자 요리나 다른 음식 같은 걸 만들었을 때, 에피타이저 같은 것이었는데, 그들은 내게 『뜨거우니 좀 기다려요』라고 말했고, 좀 있다가 『이제 먹어도 돼요』라고 했죠. 영국인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알 수 있죠. 그들은 내게 정말 다정했어요. 전 세계인들도 다 알 거예요. 영국인들이 진출했던 나라들은 전부 나중에 영연방에 편입되었는데, 그런 나라 사람들은 지금도 영국인들을 좋아하고 아끼며 크게 환대하니까요. 다른 여러 식민 지배국들의 경우에는, 예전 식민지 사람들이 그들이 오는 것도 꺼려한다고 들었어요. 그 점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한데 어쨌든 영국 여권은 지금도 세계 최상위권의 가장 환영받는 여권들 중 하나이죠. 난 그렇게 느껴요. 전 세계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배를 타고 영국에 불법 이민자로 많이 들어온 거예요. 영국 국민들, 영국인들, 영국 정부는 전에는 다 받아주곤 했는데 근래에는 별로 반기지 않는 것 같아요. 자국을 거쳐 가거나 주변 국가들을 거쳐 온 사람들이 이민자가 되는 걸 부추기지 않음으로써 애초부터 자국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이웃 나라들과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죠. 또 때로는 그런 불법 이주자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고 현지 주민들이나 경찰에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영국은 최고의 국가 중 하나로 평화로운 국가예요. 공정하고, 우호적이며 인정 있고, 친절하고, 자비롭고 자유로운 국가이죠. 유럽연합의 일부 나라들보다 여전히 훨씬 더 자유로워요. 유럽연합은 자체의 법 때문에 전에 비해 규제가 더 심해졌고 덜 우호적이고 덜 환영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난 그 점이 유감스러워요. 예전에는 유럽연합에 그처럼 제한적인 법이 없었기 때문에 나도 원하는 곳 어디든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죠. 그건 안 좋아진 것 중 하나죠.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고, 더 나아질 거예요.
많은 정부가 자신들의 체제를 개선하거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때로 체제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사람들은 심하게 통제받고 억압적으로 느낄 수도 있죠. 나도 내 은행 계좌 같은 것들과 관련해서 그렇게 느낄 때가 있어요. 이미 말했듯이 난 가끔 은행에 돈을 넣어 두었다가 충분히 모이면 여러분에게 작거나 큰 센터를 사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은행에선 내게 나쁜 기록이나 문제가 없다고 했죠. 그래서 난 말했죠. 『네, 그런데 왜 나의 입출금을 그렇게 과도하게 제한하나요?』 아무려면 어때요. 상관없어요. 돈은 대수롭지 않아요. 돈이 있으면 사고, 없으면 안 사면 그만이죠. 내 방침은 늘 그래요. 어떤 상황에서도 그걸 지키죠.
영국은 여전히 살기에 매우 편안한 곳이에요. 그래서 다들 영국에 와서 살려고 하는 것이겠죠. 영국도 그렇고 다른 여러 나라들도 훌륭하다고 봐요. 단지 그 나라의 정부나, 그 나라와 자신의 인연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거죠. 어쨌든 잘 살아가세요. 계속 삶을 이어가세요. 잘 살든 못 살든 나는 내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내 텐트도 궁전이나 일반 주택만큼 훌륭해요. 살 수 있기만 하면 되죠. 어차피 많은 게 필요치 않죠. 요즘은 배송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어디서 살든 참 편리해요. 살고 있는 곳까지 물건을 가져다주니까요. 집이 없으면 이웃집 주소를 빌려서 거기 가서 배송될 물건을 기다리면 돼요. 이런 시스템은 내게도 아주 편리해요. 다만 가끔 인력이 부족하거나 해서 약속한 날짜에 물건이 오지 않을 때가 있죠. 아니면 배송 기사에게 뭔 일이 생기기도 하고요. 또 가끔은 주문한 것과 다른 물건이 오기도 하죠. 그럼 반품을 하든지 그냥 두든지 해야 하는데 본인에게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에 달려 있죠. 하지만 요즘은 어디서 살아도 밀림 같은 곳에서도 꽤 편안하게 살 수 있어요.
그렇다고 여러분에게 아마존으로 가서 그곳의 원주민들과 어울려 살라고 권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들을 내버려두세요. 그들은 자신들 세상 밖의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아요. 바깥세상으로 나와본 적이 없는 이들도 있어요. 신께서 주시는 것에 의지해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이들이죠. 그들의 몸은 면역 체계가 그다지 발달돼 있지 않아요. 그래서 여러분이 그곳에 가면 그들의 평화를 깨뜨리거나 그들에겐 불치병이 될 수도 있는 질병을 옮길 수도 있어요. 그들에겐 현대 의학이 없으니까요. 민간요법사 말고는 병원도 없고 의사도 없죠. 자신들을 치료할 수 있는 필요한 물품도 없고 편리한 수단도 없어요. 우린 어릴 때부터 사회에서 사람들과 뒤섞여 살아서, 우리 몸에는 다양한 종류의 방어 체계가 형성돼 있지만 그들은 그렇지 못해요. 그들은 신의 보호를 받는 순수하고 깨끗하고 단순한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죠. 그들은 절대 남을 해치지 않아요. 부정적인 생각들로 자신을 병들게 하지도 않고요. 또 나쁜 결과를 초래할 만한 악업을 짓지도 않아요. 그러니 그들을 방해하러 가지 않는 게 좋아요. 세상 사람들도 그들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고요.
어느 나라인지는 잊어버렸는데… 자국의 깊은 밀림 속이나 아마존 오지 같은 곳에 토착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그런 나라예요. 정부에서 원주민들이 사는 곳 3마일 이내로는 접근을 금지시켰는데, 그건 참으로 훌륭한 정부의 보호 조치예요. 외부로 전혀 나오지 않고 외부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는 원주민들이 있는 모든 나라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두 이와 같은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주민들을 보호하세요. 그들은 순수하고 취약한 사람들이며 열대우림을 지켜주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그저 천국의 축복과 신의 은총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죠. 그들은 누군가에게 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요. 도둑질을 하지도 않고 아무에게도 해를 주지 않아요. 그러니 제발 그들을 내버려두세요.
어찌됐건, 원주민 보호에 관한 얘기를 하려던 건 아닌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이 생각났어요. 세상 곳곳의 원주민들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이미 많은 얘기를 했지만 나는 그들이 얼마나 무방비한 상태인지, 그들의 삶이 얼마나 취약한지 늘 생각하게 돼요. 그러면 너무나도 안타까워요. 난 그들이 그곳에서 따로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게 안타까운 게 아니에요. 이른바 문명인이라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자각도 못한 채 무턱대고 들어가서 그들을 방해하고 질병 따위를 옮기는 게 너무 안타깝다는 거예요. 그러니 모든 정부가 이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지 더 깊이 생각하고 자국의 문명화된 시민들이 들어가 그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교육하길 바라요. 그곳에 가서 그들의 숲과 보금자리와 평화를 파괴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해요. 신께서 그들을 보호해주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사진: 『배달원이 오지 않아도 신께서 정말 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