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요? 당신도 질문이 있나요?
(스승님, 최근에 몇몇 동료 입문자가 출가해 비구니가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예, 하지만…) 왜 그들은 출가하려고 하죠? 좋아요. 신청을 하라고 해요.
(예, 그런데 한 사람은 삭발을 하고 승복을 입었습니다) 네? (그녀는 삭발을 하고 승복을 입었습니다. 전 어떻게…) 승복을 스스로 입었다고요? (예, 삭발하고 승복을 입었습니다) 그런 뒤 어떻게 했죠? (앞으로 나오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출가를 한 상태예요. 왜 승복 입는 걸 따라하는 거죠? 존경받으려고요? 왜죠?
여기 있나요? (한국인 자매 둘입니다) 그 한국인들 어디 있죠? (한 사람은 자발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평복을 입었습니다) 평복으로요. (예. 다른 자매는 그냥 삭발을 하고 승복만 걸쳤을 뿐 비구니가 지켜야 할 지계에 대해선 전혀 모릅니다) 그렇죠.
(다른 많은 동료 입문자들이 또 그렇게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네. (오늘 오전에… ) 안 돼요. (출가 과정을 다 말해줬죠. 제가 그런 건 앞으로 있을지 모를 불상사로부터 우리 단체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네. (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녀는 알고 스승님께 참회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 했어요. (그리고 승복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평범하게 살도록 해요. 왜 비구니가 되려 하죠? 그들은 이미 출가했기에 출가자로 사는 것뿐이죠. 여러분이 생활방식을 바꾸길 원치 않아서 나도 평범하게 입잖아요. 왜 생활방식을 바꾸려고 하죠? 내게 출가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해요. 그럼 출가할 운명인지 아닌지 내가 볼 겁니다. 알겠어요? (네, 감사합니다, 스승님)
삭발하고 승복을 입는다고 출가자가 되는 게 아니에요. 그들은 여러분처럼 여기 앉으면 편안할 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들은 뒤에 앉아 내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옷을 입고 여기에 앉으면 즐거울 거라 여기죠. 그건 속이는 것이고 악업을 초래해요.
(그녀를 삭발해준 비구니 스님이 있는데요. 그 스님에게도 말하길…) 그 스님이 누구죠? 우리 단체에 있나요? (네, 저기 앉아 있는 한국인 여승입니다. 제가 설명을 해줬고 입문자들을 더는 삭발해주지 말라 했습니다) 아무렇게나 하면 안 돼요. 의도는 좋았어요. 그녀가 출가하고 싶다고 하니 그냥 그렇게 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명심해요. 이 두 가지는 무분별하게 행해서는 안 돼요. 출가와 법을 전하는 일은요. 그래서 입문식 당시 사람들에게 발설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우선, 자신한테 해로워요. 아직 충분한 힘도 없는데 사람들의 악업을 받기 때문이죠. 두 번째는, 여러분에게 배운 사람들이 완전하게 배운 것이 아니어서 그들에게 좋지 않습니다. 힘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귀신에 들리거나 할 수 있죠.
지금 밖에서는 많은 사람이 성취한 것도 없이 나가서 설법을 하고 법을 전해주며 사람들을 잘못 이끌고 있습니다. 그릇되게 이끌어요. 그건 옳지 않죠. 나도 전엔 남녀 출가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떠났어요. 별로 안 남았죠.
난 그들에게 승복을 입지 말라고 했어요. 출가자로서 전념하지 않는 모습을 봤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되니 평복을 입으라고 했죠. 그게 더 쉽고 자유롭죠. 여러분이 출가자가 아니면 사람들이 여러분한테 어떤 행동을 기대하진 않겠죠. 알겠어요? 속 편하죠.
아무 이유 없이 출가자가 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 나와 앉아서 같이 식사하려고 출가를 하는 건가요? 그건 옳지 않아요. 그런 동기라면 옳지 않죠. 옳지 않아요. 그런 경우라면 많은 장애를 초래하게 돼요. 많은 악업을요. 영적 수행에서 진보하지 못할 겁니다. 출가승이 되려면 신실해야 해요.
전에는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죠. 누가 출가하려고 하면 난 그 즉시 삭발을 해줬어요. 한국인 스님처럼요. 사랑으로요. 출가하는 건 아주 훌륭한 일이라 여기면서요. 나도 출가자가 되는 걸 좋아했고 그래서 출가를 환영했죠. 하지만 점차 그들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그들은 출가 수행이 목적이 아니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았어요.
출가하려면 정말 신실해야 해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만 출가해야 해요. 그렇지 않고 생사윤회에서 해탈하는 것만을 원한다면 출가할 필요 없어요. 일반인의 옷을 입고 바깥 세상에서 살아도 해탈할 수 있죠. 그렇죠?
(스승님, 그들 중 한 사람은 그 스님을 여러 해 동안 따라왔기에 출가하고 싶어했습니다) 삭발해준 그 스님을 따랐기 때문이군요. 몇 년이나 됐죠? (예, 오랫동안 그 스님을 따랐습니다) 어떤 스님이죠? (한국 스님이요) 누구요? 뒤의 그 사람요? 제자로서 따른 건가요? 아니면 그냥 함께한 건가요? 마이크를 줘요. 그 스님이 왜 삭발을 해줬죠?
(본인이 출가하고 싶다고, 더 공부 좀 열심히 해본다고 해가지고…) 통역해주세요. 「따랐다」는 게 무슨 뜻이죠? 삭발하지 않고 그 스님을 그냥 따랐다는 건가요? 함께 지내면서 향을 피우고 불경을 외우고 그랬다는 건가요? 어떻게 따랐다는 거죠?
<스승님, 그녀가 그 스님을 따른 건 제자로서가 아니라 신자로서였습니다> 누가 말한 건가요? (한국인 통역자입니다) 네, 말해보세요. <그녀는 스님 신도였고 오랫동안 그 스님을 따랐습니다>
여러분은 나도 따르죠. 그녀가 왜 특별하죠? <특별한 건 없습니다. 오래전부터 출가하기를 갈망했을 뿐이고 그래서 최근에 삭발을 했습니다> 최근에요? 왜요? <전엔 재가자였습니다> 그건 알아요. 부모님이 동의했나요? 남편이 동의했나요? <물어보겠습니다> 그래요.
<부모님이 동의하셨나요? 아니면 남편이 동의했나요? 사저님?> (남편이 안 계셔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요) <부모도 남편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그 스님을 따랐다는 건가요? 그냥 여러분처럼 따랐다는 거죠? 오고 가고 그런 거죠? <예> <그러니까 신도처럼 계속 그냥 왔다 갔다 하며 같이 지내신 거죠 그렇죠? > (예) <예. 그렇게 따랐습니다>
그럼 왜 이제 와서 출가를 하려고 하죠? 전에 안 하고요? 나와 이미 공부하는데 왜 여전히 출가하려고 하죠? <이전엔 그렇게 출가하고 싶지 않다가 왜 지금에야 출가할 생각을 했나요?> (애들이 둘이 있는데 다 키워서 결혼시키고 나서 이제 한 거예요) <아들이 둘 있습니다> (그녀는 결혼해서 아들이 둘 있는데 2012년 4월 1일에 스승님께 입문했습니다) 몇 년도 4월요? (2012년 4월 1일입니다)
그래요. 벌써 7년이 됐군요. (예) 이제 출가하려는 거고요. 그럼 자식들은 어디에 맡기고요? <두 아들은 결혼했습니다> (자식들은 다 자랐습니다. 자식들이 다 자랐기 때문에 자유롭다고 합니다. 그녀는 출가하기를 갈망해 왔습니다)
남편은 어쩌고요? 이혼할 건가요? <남편이 없습니다> 없어요? 어째서요? (이젠 남편이 없습니다) 이혼한 건가요? <이혼했나요? > (아뇨. 20년 전에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남편은 20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랬군요. 알겠어요. 자식들은 다 자랐고요.
자식들은 몇 살인가요? <다 자라서 결혼했고 그래서 자유롭습니다> 그녀가 뭐라 했나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은 20년 전에 갔고 자식들은 다 컸습니다. 두 아들 다 결혼했고 그래서 때가 됐다고 생각한 겁니다)
오, 한국인인가요? (예)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조언했나요? (예, 제가 … 이유를 설명해줬더니 그녀도 수긍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정을 할 게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스승님께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왜 그녀가 물었나요? 이미 삭발을 했는데 왜 여전히 당신에게 물어본 건가요? (제 생각엔 그녀가 출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이해를 못하는군요. (예, 계율에 대해 배우지도 않았고 수계도 안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살인가요? (그녀는…) 40대인가요? (아뇨, 예순이 다 됐습니다. 저는 60입니다) 예순이 다 됐다고요? (입문은 10년 전에 했어요) <예순 살이라고 했습니다> 예순 살인데 여전히 출가하려고요? 왜요?
이미 예순이면 지금처럼 그냥 사는 게 나을 거예요.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 성격을 바꾸기가 어려울 듯해서요.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기도 쉽지 않을 테고요. 성격이 이미 굳어져서죠.
천주교에서는 사제를 지망하는 경우 서른 미만인 사람만 받아들여요. 서른이 넘으면 안 돼요. 남녀 모두요. 서른이 넘으면 바뀌거나 많은 걸 배우기 어렵다고 여기죠. 나이가 많으면 많이 못 배워요. 시간이 없죠.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단체에 적응하고 단체의 규칙과 계율에 잘 적응할 수 없을 거예요. 스스로를 헌신하고자 해도 육체와 생활방식에 있어 변화에 적응하는 게 어려울 거예요. 내 말은 그런 뜻이죠. 물론 출가를 할 수 있지만요.
이후에도 그 스님을 계속 따를 거죠? 스님은 자신의 절이 있나요? <예, 절이 있습니다> 스님과 함께 지낼 건가요? 물어보세요. (스승님, 제가 조언하길 스승님께 입문했으니 진정한 출가는 영혼이 해탈하고 마음으로 출가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외적 형식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요) 그리 중요하지 않죠.
(예, 승복을 입더라도 출가자가 지켜야 할 계율을 모르면 자칫 계율을 어길 수 있고 그럼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겁니다) 그래요, 나도 그런 염려를 하는 거예요. 출가승이 되는 건 그리 쉽지 않아요. 깨끗하고 청정하고 위엄이 있어야 하고 규칙도 철저히 지켜야 해요. 어떤 경우에도 예외가 없죠.
알다시피 아난도 그렇게 오래 부처를 따랐지만 계를 어길 뻔했어요. 물론 어떤 이의 유혹 때문이었지만 그래도 변명의 여지가 없죠.
난 전에 남녀 출가승이 5백 명 정도 있었는데 이젠 50여 명뿐이에요. 반은 출가자 반은 재가자예요. 출가승의 삶은 쉽지 않죠. 사람들이 쳐다보고 기대를 하니까요. 여러분의 모든 행동을 사람들이 지켜봅니다. 그들이 여러분을 비난하면 그들에게 악업이 초래될 거예요.
원하면 그녀는 그 스님과 한동안 지내도 괜찮아요. 삭발하지 않고요. 시자가 되어 스님을 보살피고 절의 청소를 도울 수 있죠. 스님과 지내려고 삭발할 필요는 없어요. 먼저, 규칙을 따르고 윗사람들의 지시에 순종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60살에 다른 사람 말을 따르는 건 쉽지 않죠. 사실이에요. 나도 경험으로 알아요. 나도 지금은 누구 말도 안 들어서 잘 알아요. 삭발을 하든 안 하든요. 난 그녀보다 열 살 더 많긴 하지만 누구 말도 안 듣죠. 내 개들 말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