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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을 용서하면 신께서도 우릴 용서하신다, 9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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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피부색과‍ 다른 이목구비를 가진‍ 내가 서양에 와서‍ 버킹엄궁처럼 아주‍ 특별한 장소에 간다면‍ 사람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겠죠. 예를 들어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요. (네, 스승님)‍ 게다가 레이디 수잔은‍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일을 하도록 훈련되었죠. 그래서 윌리엄 왕세자도‍ 그녀에게 맡겨진 것이고요. 아니면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물어야 했던 거죠! ‍

누군가를 처음 만났는데‍ 달리 뭘 질문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잖아요. 만일 내가 윌리엄 왕자의‍ 대모라면‍ 나 자신을 잘 다스려서‍ 그녀가 어디 출신인지‍ 묻지 않을 수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내 생각에, 내 느낌에‍ 레이디 수잔 허시는‍ 여왕의 최측근이었고‍ 여왕은 새 왕을 위해서도‍ 그녀가 원하는 대로‍ 보좌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그녀를 계속 궁전에‍ 두고 싶어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녀는 윌리엄‍ 왕자의 대모였기에‍ 큰 존경을 받았죠. (네, 스승님)‍ 이유를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 여왕은 그녀를‍ 대단히 신뢰했을 겁니다. 그리고 왕실에서도 그녀를‍ 분명 매우 존경했을 거예요. 윌리엄 왕자의 대모로‍ 삼을 정도였던 거죠. 그건 굉장한 거죠. (네, 스승님)‍

그리고 그녀 옆에는‍ 여왕이 있었기에‍ 그녀는 여왕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든‍ 여왕이 『저 부인은 어디서 오셨나요?‍ 저 여성은 누구죠?‍ 그녀는 어떤 일을 하죠?‍ 왜 날 보러 온 거죠?』 같은‍ 질문을 할 것을 대비해서‍ 배경지식을 알아 두는 등‍ 그런 일을 스스로‍ 훈련했을 거예요. 예를 들면 그런 거죠. 그녀는 항상 여왕을‍ 보좌하는 시녀로서 미리‍ 알고 있어야 했던 거죠. (네, 스승님)‍ 그러니 그녀의 행동은‍ 아마 훈련 때문일 거예요.

나도 그 뉴스 기사를 봐서‍ 당신이 말한 걸 알아요. 처음에 난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고 중요한 건 아니다. 별것 아니다』 생각했는데‍ 그 일로 물러나야 했군요. 그리고 자선단체 대표인‍ 풀라니 여사는 화를 내며‍ 버킹엄궁에서 모욕을 당한 기분이라고‍ 언론에 말했죠. (네)‍

다른 피부색과‍ 다른 이목구비를 가진‍ 내가 서양에 와서‍ 버킹엄궁처럼 아주‍ 특별한 장소에 간다면‍ 사람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겠죠. 예를 들어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요. (네, 스승님)‍ 게다가 레이디 수잔은‍ 여왕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일을 하도록 훈련되었죠. 그래서 윌리엄 왕세자도‍ 그녀에게 맡겨진 것이고요. 아니면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물어야 했던 거죠! (네)‍

당연히 풀라니 여사의‍ 외모는 달랐으니까요. 난 그녀의 사진을 봤어요. 매력적으로 보였죠. 헤어스타일과 옷도‍ 멋있었고‍ 얼굴도 아름답고 그랬죠. 그리고 아마도‍ 레이디 수잔 허시는‍ 그녀에 대해 몰랐겠죠. 그래서 그냥 호기심으로‍ 물었거나 어디 출신이냐고‍ 습관적으로 물었을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에서요. 『오! 어째서지?‍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를‍ 왜 전에는 본 적이 없을까?‍ 게다가 어떻게‍ 버킹엄궁 연회에‍ 초대받는 특권을 누리게‍ 된 거지?』라고요. (네) 아주 특별하니까요.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죠. 여러분은 갈 수‍ 있나요? 나는요? 못 가죠!‍ (네) 여러분은 갈 수 있을지‍ 몰라도 난 못 가요. 여러분은 아직 젊고‍ 잘 생겼으니까‍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이 많은 나는‍ 거기서 뭘 하겠어요?‍

그래서 그녀는 놀랐을‍ 거예요. 『이 숙녀는‍ 어디 출신이지?』‍ 물론 그녀가 영국‍ 시민이라는 건 알았겠지만‍ 그녀의 선조는‍ 원래 어디서 왔는지, 그녀의 원래 뿌리는‍ 어디인지, 그저‍ 호기심이나 관심이었을‍ 거라고 난 생각해요. 어쩌면 내가 나의 바보 같은‍ 젊은 시절 경험으로 판단하는‍ 건지도 모르죠. (네)

물론‍ 내가 말했듯 그 자리에서‍ 대화가 오갔던 실제‍ 분위기와 태도를 봐야‍ 알 수 있겠죠. (네, 스승님)‍ (이해합니다, 스승님)‍ 하지만 문제는‍ 풀라니 여사가 그냥‍ 일반인이 아니고‍ 한 자선단체의 대표였다는 거예요. (네)‍ 그리고 아마도 일을 아주‍ 잘해서 그렇게 유명해지고‍ 왕궁에도‍ 초대를 받은 거겠죠. 왕궁에 초대를 받아서‍ 간다는 건‍ 아주 대단한 일이에요. (네, 스승님)‍ 그러니 당연히 그녀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어봤던 거예요.

또한‍ 다른 손님들에게도 그런‍ 질문을 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언론에 말했죠. 레이디 수잔이 자신에게도‍ 출신에 대해 물었다고요. 풀라니 여사에게만 물은 게‍ 아니고요. 그리고 그 신사는‍ 그녀에게 자신의 출신에‍ 대해 답했다고 했죠. 자신이 맨체스터 출신이라고‍ 했고 그게 다였다고요. 그런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죠.

하지만 아마도 그는‍ 별로 특출나지 않아서‍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풀라니 여사의‍ 외모는 특출났죠. (네, 스승님) (네)‍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와‍ 화려한 드레스와 외모 등‍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겠죠. 그녀에게 출신을 물어본‍ 사람이 분명 레이디 허시만‍ 있었던 건 아닐 거예요. (네, 스승님)‍ 정말 성공한 여인이잖아요. (네, 스승님)‍ 그리고 그렇게 훌륭한 일로‍ 영국에 이바지하고요.

그래서 레이디 허시는‍ 그저… 아마도 끝에는‍ 그녀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거예요. 『당신이 어디서 왔든, 그 나라에서‍ 여기까지 왔고…‍ 당신의 부모와 선조들이‍ 이곳까지 왔고, 그래서 당신이 영국을 돕고 있으니‍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아마도 마지막에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겁니다. 나라면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거예요.

난 종종 그렇게 말하죠…‍ 그와 비슷한 말을 해요. 내가 오해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풀라니 여사가 이미 영국에서 만 번도 넘게‍ 그런 질문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죠. 그녀가 눈에 띄는 걸‍ 어떡하겠어요? (네, 스승님)‍ 그녀가 눈에 띄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내 생각엔 진짜 영국에서‍ 태어난 사람들, 백인 영국인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 국적의 사람들도‍ 그녀에게 그런 질문을‍ 했을 것 같아요. 그녀가 영국에 있으니까요. 이른바 다른 대다수의‍ 영국인처럼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네, 스승님)‍

그러니 실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죠. 단지 신께서 우릴‍ 너무도 다양한 피부색으로‍ 만드신 때문이죠. (네)‍ 네, 난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어떤 식으로든‍ 풀라니 여사를 불쾌하게‍ 했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럴 의도는 없습니다. 외람되지만‍ 난 모든 이들을 사랑해요. 여러분도 알잖아요?‍ (네, 스승님)‍ 난 흑인들과 유색인종들을‍ 너무 사랑해요. 난 늘 그들을‍ 『초콜릿』이라 부르죠. 그들도 그걸 아주 좋아하죠. 그들이 날 만나 어떤 질문을‍ 할 때면 그들은 내게‍ 『스승님, 초콜릿이‍ 질문 있습니다』라고 하죠. 그런 식으로요. 그럼 나는‍ 『좋아요. 어서요. 어서 질문해 보세요』 하죠.

이 세상이 원래 그래요. 우리에겐 너무도‍ 다양한 국적과‍ 다양한 피부색과‍ 다양한 직업과 열망과‍ 나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조국이 아니라 타국에 있다면‍ 우리 출신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어 있죠. 그건 뻔한 일이에요.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피부색의 사람과‍ 가까이 있게 된다면‍ 『어디서 왔죠?』라는‍ 질문을 받게 될 겁니다. (네)‍

난 더 당황스러운‍ 질문도 받았었죠.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죠. 난 모나코에서‍ 알버트 2세 왕자의‍ 저녁 만찬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가 주최한 파티였죠. 그는 좋은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난 운이 좋았던 거죠.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도 초대를 받았어요. 그냥 우연이었겠죠. 왜 날 초대했는지 묻는 걸‍ 깜박했어요. 물었다면‍ 이유를 말해줬을 텐데‍ 물어볼 기회가 없었죠.

난 알버트 왕자와‍ 다른 많은 왕실 사람들‍ 가까이 앉아 있었죠. (네, 스승님)‍ 그리고 그들 모두가‍ 내게 와서 물었죠. 『어디서 왔나요?』‍ 『이름이 뭐예요?』‍ 그 모든 물음에 답해야 했죠. 난 단단히 준비했죠. 마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자기소개를 외워서‍ 발표하는 것처럼‍ 『내 이름은 뭐고‍ 1900 몇 년에 어디에서‍ 태어났다』고 했죠. 난 내가 태어난 도시까지‍ 말했어요.

그러자 그걸로 끝이었죠. 그들은 가버렸죠. 아니면 계속 질문하거나‍ 딴 데로 갔어요. 그래서 그들이 묻기도 전에‍ 난 바로 말했어요. 그들이 다가와 악수를 하면‍ 난 『제 이름은 아무개이고‍ 어울락(베트남)에서 왔고‍ 몇 년도에 어느 지방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말했죠. 내가 파트너도 아무도 없이‍ 혼자 앉아 있었더니‍ 그들이 다가와 말했죠. 『오! 남자가 없나요?』‍ 내가 없다고 하자 그들은‍ 『약혼자를 찾아야 해요. 그럼 당신은 모나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했죠. 난 말했죠. 『좋은 생각이군요. 감사해요. 생각해 볼게요. 좋은 조언을 해주시고‍ 저를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나중에 난‍ 마실 것을 가져오려고‍ 음료 마시는 데로 나갔죠. 왜 내가 일어났는지는‍ 잊어버렸어요. 이런 남자 이야기 같은‍ 걸 나누는 데 좀‍ 질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밖으로 나갔죠. 난 말했죠. 『나가서‍ 바람 좀 쐬어야겠어요』‍

그때 당시의 내 의사를‍ 만났어요. 그는 당시 내 의사였죠. 난 아팠었는데‍ 모나코에 가서‍ 나아졌어요. 그 의사가 날 치료했죠. 그래서 난 그를 보고‍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눴어요. 그의 여자친구나 약혼자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그는 나를 따라‍ 내 테이블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즉시 테이블에‍ 앉아있던 모든 여성들이 말했죠. 『오, 남자를‍ 찾았군요!』 맙소사!‍ 『드디어 약혼자를 찾았군요』 세상에, 맙소사.‍ 그럴 리가 있나요. 난 너무 당황스러웠죠. (네, 스승님)‍ 난 말했죠. 『아녜요. 죄송하지만 아녜요. 그는 약혼자가 있어요. 난 그의 환자일 뿐이고요. 그는 나의 의사예요. 아무개 의사예요』‍

그러자 모두가‍ 매우 실망을 했어요. 그들의 실망한 얼굴을 봤죠. 그들은 내가 빨리‍ 모나코 사람이 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 기대가 이뤄지지 않았죠. 그래서 『오…』 하며‍ 실망한 것처럼 보였어요.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죠. 너무 당황해서요.

그러니 괜찮아요. 여러분이 다른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거나‍ 어울린다면 그 사이에서‍ 눈에 띄는 건 당연해요. (네, 스승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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